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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거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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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내가 어렸을 때니까 아마 80년대 초였을 것이다.
동네에 대똘이라고 부르던 농업용 수로가 있었다.
섬진강 다목적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김제평야로 보내는
하천인데 물이 맑고 깨끗해 수영하기 좋고 물고기도 많았다.
가끔은 서해바다 물고기가 들어오기도 해서 신기하게 쳐다본 기억이 있다.



모래바닥엔 재첩도 많이 있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먹을 줄 몰라 잡지도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수로였다.
옆면이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 벽엔 다슬기가 검은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지만 우리 동네 사람 중 누구도 그걸 먹는 사람이 없었다.
가끔 도시 사람들이 트럭을 타고 와 몇 포대씩 잡아갔다. 동네 아이들은 그걸 어디다 쓰려고 하나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우린 다슬기를 깨서 낚시 미끼로만 썼다. 낚시는 100원짜리 조립 낚시를 주로 사용했다. 지금은 천원이 되어 있다.
어려서 나는 낚시를 좋아했다.
엄마가 대똘로 빨래를 하러 가면 그 옆에서 낚시를 했다.
주로 피라미나 모래무지나 각시붕어가 잡혔다.
동자개가 많았고 밤에는 제법 씨알 좋은 메기가 물었다.
동자개는 낚시를 내리자마자 물었다. 각시붕어는
예뻐서 잡기 미안했다. 피라미도 잡혔다.
붕어도 많이 잡았는데 크기가 크지는 않았다.
고기를 잡아 집에 가면 엄마가 매운탕을 끓여 주었다.
여름엔 호박을 잔뜩 넣어 만들었는데 고기보다는
호박이 맛이 더 좋았다.
섬진강변에 터를 옮기고 낚시를 몇 번 해봤지만
강 낚시는 체질에 맞지 않았다.
고향 마을에 갈 때마다 가끔 차를 세워
내가 낚시하던 자리를 보곤 한다.
지금도 고기가 물기는 할까?
사실 낚고 싶은 것은 고기가 아닐 것이다.
지나가버린 내 어린 시절의 젊은 엄마와 가족 그리고 웃고 떠들던 친구들과
지금 내 아이만 하던 시절의 나일 것이다.
그러니 낚을 수 없다.
그 저 잠시 회상할 뿐이다.
비가 오니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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