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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매형의 일상
매형은 섬에서 태어났다.
학교와 군대를 빼고는 섬에서만 살았다.
올해 60살이 되었다.
아침6시쯤 일어나 바다에 나가 본다.

바람을 살핀다.
배를 띄어도 될 만한 바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한다.
배가 나가도 된다면 낚시를 간다.
첫 날에 농어 여섯 마리를 잡았는데
크기가 보통30-50 정도 였다.
다음 날엔 3마리를 잡았다.
크기는 바슷했다.
잡은 농어는 바다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에 먹는다.
살아 있는 것은 회로 먹고
죽은 것은 내장을 정리해
소금을 친다.
하루 정도 말리면 꾸덕해진다.
맛이 더 좋아진다.
여름엔 습한 바람이 불어 말리지 못한다.
가을엔 말려서 냉동 보관한다.
농어는 회나 구이 탕 모두 맛이 좋았다.
쉰마
쉰마가 불면 바다에 가기가 힘들다
배가 크다면 상관 없지만 작은 낚시배는 출항이 어렵다.
“옛날 어른들이 그랬어 ,
쉰마가 불기 시작하면 100일 동안 분다고”
그래서인지 이틀 내내 거친바람과 파도가 방파제를 부숴버리기라도 할 것이냥 불었다.
매형은 그런 날엔 마당에 풀을 뽑았다.
매형은 수국을 키운다.
50여종의 수국이 마당 가득하다.
30대엔 난에 빠져 있었다.
그 때 매형을 따라 난을 채취 하러 산에 가본 적이 몇 번있다.
난 수집가들은 평범한 난은 싫어 한다.
“변종만 가치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다,
평범하지않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 이야기다.
보통 사람이 아닌 별종
사람들은 보통 별종을 싫어 한다.
다르기 때문이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들은 다르게 보고 다르게 말하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법전을 통으로 외운다.
보통 사람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영우는 자폐를 가지 아이들 중에서도 특별한 아이다.
보통 자폐아는 지적 장애와 행동장애 지체장애 운동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장애가 있는 우영우에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회전문처럼 어렵다.
간단한 것이 어렵고 힘든 것이 우영우의 세상이다.
매형과 나는 산에서 별종 난을 찾아 온 산을 뒤지고 다녔다.
보통 세상에서 자폐아를 보기 어려운 것은 세상의 시선이 두렵고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외출 보다는 안전한 집을 선택한다.
집 밖은 위험하고 혼란하다.
별종난도 보통 난과 다르기 때문에 보기 어렵다.
일반 난과 달라 생존도 힘들다.
난에 빠져 있던 매형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별종은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엔 잎에 무늬가 있는 동백에 심취했다.
무늬동백도 한 때 잎사귀 하나가 몇 백만에 판매되기도 했다.
보길도에는 동백이 많고 몇 개를 채취 하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 지나가 관심이 사라졌다.
요즘엔 수국에 빠져 있다.
기존에 두 가지 취미와는 다르게
누나도 수국을 좋아한다.
드디어 두 사람이 같은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집은 수국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난과 무늬동백이 난실과 비닐 하우스 안에서만 구경하는 것이라면
수국은 마당으로 나와 집과 정원을 아름답게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련한 삽목 실력이 뒷바탕이 되어 수국은 점점 늘고 있다,
매형의 직업은 양식어부다.
다시마와 미역 그리고 전복을 키운다.
다시마와 미역은 전복의 먹이다,
전복은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란다.
겨울 미역을 먹은 전복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다시마를 먹은 전복은 맛이 좋아잔다.
전복은 남방 전복과 북방 참전복이 있다.
종이 다른다. 전복 색이 다르다.
제주의 전복은 남방 전복인데 빨리 크고 맛이 떨어진다.
북방 참전복은 느리게 크고 맛이 좋다.
보길도는 북방 참전복의 한계지점이다.
한계에서 버티고 서는 것은 쉽지 않다.
매형은 농어를 잡고
농어를 손질하고
회를 뜨고 하는 모든 작업에 익숙 했는데
그 중에 먹는 것에 가장 익숙했다.
농어는 죽으면 살이 벌어지고 맛이 떨어진다.
가능하면 빨리 손질해서 바로 먹는 것이 맛의 핵심이다.
사는 일도 핵심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지키고 유지하고 가능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매형은 60평생을
섬을 지키고 섬에서 살고 섬에서 삶을 즐긴다,
평생을 바다에서 어떻게든 삶을 유지하고 버텨 내고 있다.
가능하면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 하는 것이다.
매형은 쉰마 때문에 낚시를 가지 못했지만
미역 양식이 곧 시작 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삶은 이어진다.
파도처럼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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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필수)    
관리자   2022-10-05 17:45
보길도 매형!
파이팅,
파이팅 입니다...

k*5 (비회원)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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