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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멈추지 않은 생물학자
[1940년 폴란드 보로브케에서 태어난 독일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고향을 떠나 독일 한하이데 숲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메인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UCLA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UC 버클리와 버몬트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메인주의 통나무집에 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고 버몬트대학교 생물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두 번이나 미국 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까마귀의 마음』으로 존버로스상을, 『숲에 사는 즐거움』으로 L.L.윈십 도서상을, 『생명에서 생명으로』로 미국펜(PEN)클럽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나는 20년간 달렸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는 것의 거의 불가능했다.
작가는 미국 울트라 마라톤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생리학자다.
그는 생물학자로 UCLA 대학의 교수와 말년에는 메인주의 대학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뛰는 사람이었다.
나는 오래전에 문화인류학 책에서 인간은 달리기를 통해서 진화했다는 텍스트를 읽은 적이 있다.
인간만큼 장거리 달리기에 최적화된 동물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더운 날 인간만큼 멀리 빠르게 이동하는 동물은 거의 없다.
이간의 가장 기본적인 사냥 방법을 추적이었다.

동물이 쓰러질 때까지 추적하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인간이 졌다면 지금 우리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생물학자인 베른트이 마라톤을 하면서 인간의 노화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의 문제를 고민하다가 만든 책이다.
먼저 결론을 이야기해 보겠다.

모든 동식물은 생체시계가 존재하고 그 시계에 맞춰 꽃이 피고 번식하고 능력이 늘거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란 그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그 생태 시계는 생태압에 의해 결정된다..
생태압이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하면 어떤 생물이 번식이나 성장을 위해 외부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말한다.
연어는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런 압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강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몸이 산산이 조각나버린다.
강물을 거꾸로 오르던 그 힘찬 연어들이 왜 알을 낳고
나서는 그렇게 온몸이 부서져 버리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황어는 강물로 올라와 알을 낳지만, 그대로 다시 바도라 돌아간다.
왜 연어만 그렇게 죽어 버리는 것인가.
그것이 바로 생태 시계에 따른 연어의 숙명이다.
썰매를 끄는 개로 유명한 말라뮤트는 하루에 14시간 정도를 달리는데 며칠을 달리고 나면 며칠 후엔
그 전보다 더 잘 달리게 된다. 인간이라면 절대 불가능한데 어떻게 말라뮤트는 가능한 것인가? 아직 아무도 그 비밀을 모른다.

나는 오랫동안 반려견 파도( 골든리트리버와) 달렸다. 그런데 사실 파도도
오늘보다 다음날 그리고 그다음 날 잘 달렸다. 계절이 겨울이라면 말이다. 왜 그런 일이 가능한가.
왜 지치지 않는가? 왜 피곤하지 않는가? 인간은 왜 그렇지 못한가?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열을 배출하는 것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느려지고 지쳐서 이제는 달릴 수 없게 되고 열을 방출하기 위해서 빠져나간
수분 때문에 적절한 양의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면 결국 쓰러지게 된다. 물론 모든 동식물도 같다.
식물은 달리지 못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넓은 잎을 가진 식물은 더운 열기에 뿌리에서 올라오는
수분과 잎으로 날아가는 수분의 균형이 깨지면 잎을 오므려 태양을 피한다. 그것도 지치면 결국 잎을 떨군다.
곤충들도 그렇다.
꿀의 90%는 수분이다. 벌은 이 수분을 이용해 열을 식힌다.
동물들도 열을 식히지 않고는 달릴 수 없다.
인간도 당연히 그렇다.
작가는 곤충의 유산소 운동을 연구했다.
놀랍지만 곤충들도 인간과 같이 유산소 운동을 한다..
그는 식물학자답게 나방과 뒤영벌의 산소소비량과 대사율을 측정하기도 했다.
나방과 벌도 더울 때 효율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주자는 여름보다 겨울에 기록이 더 좋다.
겨울엔 열을 더 쉽게 방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개별성이 존재한다..
내가 아는 주자는 여름에 더 기록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여름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는 달리기가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자는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단지 나이를 먹게 되면 인간도 생체시계에 의해 능력이 감퇴한다.
단지 꾸준하게 달린다면 달리는 인간으로서의 생체시계를 좀 더 뒤에 작동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24시간을 달리는 대회에 미국 대표를 했으면 24시간 동안 무려 252.2 km 달렸다.
풀코스 마라톤 기록이 2:22분이었다. 또한 백마일을 12시간 27분 2초에 달렸다.
나는 오래전에 달리기에 매력에 빠진 이후로 이제까지 단 한 번의 외도도 하지 않았다.
내가 그토록 달리기에 매력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달리기가 자연과 더불어 한다는 것이다.
들과 산과 도로 트랙 공원 어디서든 지금 당장 나가서 달릴 수 있다.
그 자유로움이 아마 나를 20년이 넘게 달리는 사람으로 존재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달리는 사람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사실 달리기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생물학책에 가깝지만 달리기에 관한 글도 이 책의 50% 이상은 된다.
생물학과 달리기의 결합을 통해 달리기가 생체시계의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자 오늘도 작가는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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